미군 진입-전투기 공습 장면 담겨… “24시간내 바다에 유해 수장 함께 사망한 자녀 3명 아닌 2명… DNA 샘플은 수용소 수감중 채취” 바그다디 최후 장면은 확인 안돼
가루로 변하는 바그다디 은신처 모습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 당시 영상. 1 미군 7명이 바그다디의 은신처를 향해 진입하고 있다. 2 미군은 바그다디의 은신처를 파악해 원거리에서 조준한 뒤 3 정밀 타격해 파괴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그다디의 은신처가 향후 IS의 성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펜타곤) 웹사이트 캡처
CNN 등에 따르면 케네스 매켄지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지난달 30일 워싱턴 국방부에서 당시 드론으로 촬영한 3개의 동영상과 사진들을 공개했다. 13초 분량의 첫 번째 영상에는 델타포스 특수부대원 7명이 바그다디 은신처로 포위망을 좁혀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10초 분량의 두 번째 영상에는 저공으로 비행하던 F-15 전투기가 IS 반군 8명을 타격하는 모습, 13초 분량의 마지막 영상에는 미 항공기와 MQ-9 드론 등이 먼 거리에서 정밀 폭탄 등으로 바그다디의 은신처를 완전히 파괴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매켄지 사령관은 “바그다디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을 때 12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자녀 두 명이 함께 숨졌다”고 말했다. 자녀 3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던 당초 내용과 다르다. 그는 바그다디 유해를 바다에 수장했으며, 은신처가 IS 잔당이나 다른 테러리스트의 성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습으로 파괴했다고도 덧붙였다. 바그다디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훌쩍이고 울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매켄지 사령관은 바그다디의 자폭으로 다친 수컷 군견이 치료 후 임무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4년 차 베테랑으로 약 50번의 전투 임무를 수행한 이 군견의 이름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코넌’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군견의 목에 ‘명예훈장’을 걸어주는 사진을 게재했지만 합성사진으로 밝혀져 머쓱한 처지가 됐다. 그는 보수성향 웹사이트 데일리와이어에 올라온 합성사진을 검증 없이 그대로 가져왔다. 자신을 비판하는 주류 언론을 늘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던 그가 자신이 유리한 부분에서는 합성사진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AP통신이 군견의 원본 사진 저작권을 보유했지만 데일리와이어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합성했다. 대통령이 이를 그대로 트위터에 올렸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합성사진 논란에는 즉답을 피한 채 “진짜 코넌이 다음 주 백악관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 개에게 훈장을 수여할지도 관심이다.
NBC방송은 경질설이 돌고 있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대통령 측으로부터 이번 작전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가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자택에 머물렀고 뒤늦게 이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