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역사의 日 국보-세계유산… 옛 류큐왕국 재현 축제 중 발생 강풍에 불길 확산… 7개동 완파
화마에 잿더미로 변한 古城 일본 오키나와의 500년 역사를 간직한 세계유산 슈리성의 주요 건물이 불탔다. NHK방송에 따르면 31일 새벽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슈리성에서 불이 나 중심 건물인 정전(正殿·세이덴) 등 7개 건물, 합계 4800㎡가 불탔다. 약 500년 전에 지어진 슈리성은 태평양전쟁 때 파괴됐다가 1992년부터 차례로 복원됐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화재가 나기전 슈리성의 중심 건물인 ‘정전’ 모습. 나하=AP 뉴시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경 성터에서 불길이 보인다는 신고가 처음 들어왔다. 거센 바람으로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고 건물 대부분이 불탔다. 출동한 소방차만 30대에 달했고 소방대원들이 오전 11시까지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전소를 막지 못했다.
슈리성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류큐 왕국 시대의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