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31일(현지시간)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하고 후계자를 지명하면서 미국에 복수를 다짐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IS의 새 대변인인 아부 함자 알 쿠라이시는 이날 인터넷에 게재된 7분간의 음성 성명을 통해 “우리는 충실한 지도자였던 당신(알 바그다디)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그다디의 순교를 확인한 직후 IS의 슈라위원회(지도부)가 소집됐다”며 “원로들이 아부 이블라힘 알 하셰미 알 쿠라이시를 후계자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IS 전문가인 히샴 알 하셰미는 “그가 IS의 주요 판사로 이슬람법(Shaira)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IS를 연구하는 스완지 대학의 아이만 알 타미미 연구원은 “우리가 아는 사람일 수 있다”며 “후계자로 지명된 알쿠라이시가 미 국무부가 후계자로 점쳤던 하지 압둘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S는 또한 이날 아부 하산 알무하지르 대변인의 사망 사실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바그다디의 죽음이 IS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IS가 지도체제의 전환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근본적인 이념과 종파적 분노는 여전히 지지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IS는 알 바그다디의 죽음과 관련해 미국에 복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알 쿠라이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미친 늙은이’라고 부르며 IS 지지자들이 바그다디의 죽음을 복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기뻐하지 마라”며 “새롭게 선출된 지도자가 당신들이 그동안 겪은 공포를 잊어버리게 만들고 바그다디 시기의 성과가 달콤하게 느껴지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