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보류 다음날 추후영입 시사… 패트 가산점-표창장 등 이어 잡음 “오른쪽 렌즈만 끼고 가다 사고” 지적… 이주여성 대변 이자스민은 탈당 “약자-소수자 배려 미흡” 목소리… 황교안-나경원 갈등설 돌기도 “조국 사퇴후 黨이 갈피 못잡아”
자유한국당은 31일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황교안 대표(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박 전 대장의 배제 이유를 묻자 “배제라니요? 박 전 대장은 정말 귀한 분”이라며 추후 영입 대상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영입 1순위로 꼽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아 취소해 놓고 ‘귀한 분’ 운운하며 말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당 홍보 동영상과 당 지도부의 발언 등이 잇따라 논란거리가 되면서 “‘조국 사태’ 이후 당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 이자스민은 떠나고, 박찬주는 모시고…
한국당은 지난주까지 박 전 대장과 이 전 사장, 윤 교수와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장군, 교수, 관료 및 사장 출신 인사 영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발표 하루 전에야 박 전 대장 영입 소식을 접한 최고위원들이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박 전 대장이 1차 영입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반발해 영입 명단에서 빠지는 혼란이 빚어졌다.
당 관계자는 “고관대작 출신들이 즐비한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약자와 소수자 배려 등 중도 확장의 개념을 담고 젊은 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는 인재 영입”이라며 “안보 분야 인재라며 굳이 박 전 대장을 선택한 것은 황교안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의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가 ‘오른쪽 렌즈’만 끼고 가다가 그런 것”이라고 확장성 문제를 지적했다.
○ “조국 사퇴 후 4연타석 헛발질”
최근 한국당엔 악재가 잇따라 “4연타석 헛발질로 조국이 올려준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달 2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피고발 의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공표한 게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황 대표가 공천 룰 관련 발언들을 “해당 행위”라고 경고한 것이 알려지면서 나 원내대표와의 갈등설로 확산되기도 했다. 또 나 원내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공격을 주도한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나눠준 것도 “한국당이 한 일이 뭐가 있다고 잔치냐”는 비판을 받았다. 당 홍보 애니메이션에 속옷 차림의 문재인 대통령을 등장시킨 것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내에선 “조 전 장관 사퇴 이후에 대한 준비를 거의 하지 않다가, 조국 이슈를 대체할 방안을 조급하게 내놓다 보니 사고가 터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최우열 dnsp@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