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메이저리그 슈퍼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투수 게릿 콜(29)이 휴스턴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콜은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밤은 힘들고 가슴 아픈 하루였다”라고 말문을 연 뒤 “휴스턴에 오기 전까지는 이 팀에 대해 자세히 몰랐으나 2년이 흐른 지금, 이곳에서 집과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2년전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팀을 옮긴 콜은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콜은 “휴스턴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라며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줘 감사하다. 이번 시즌은 매우 훌륭했다. 자랑스럽다”고 돌아봤다.
콜은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고 212⅓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도 326개나 잡았다.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 한 명으로 동료 저스틴 벌렌더, 잭 그레인키와 함께 휴스턴 선발진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준수했다. 월드시리즈는 다소 아쉬웠지만 그 이전 챔피언십시리즈, 디비전시리즈에서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제몫을 다했다.
콜의 이번 휴스턴 팬들을 향한 메시지는 하나의 작별인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시즌 후 FA자격을 얻게 된 콜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편, 콜은 전날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 때 휴스턴 모자가 아닌 보라스 코퍼레이션 모자를 쓴 채 자신이 FA신분임을 강조해 화제를 모았다. “나 이제 휴스턴 선수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핵심인데 농담성 발언이지만 향후 행보를 예언하는 뼈 있는 멘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