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 대통령의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30/뉴스1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를 떠나보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마음을 추스르고 국정에 복귀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별세한 모친의 장례를 3일간 치르고 안장식을 마친 후 전날(10월31일) 오후 청와대에 복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대통령께서는 1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정상근무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일 특별한 공개일정 없이 청와대를 비운 3일 동안의 현안을 보고받고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예정된 태국 방콕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준비에 몰두할 전망이다.
우선 외교 현안으로 11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전격 취소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인한 중남미 방문과 관련해 향후 외교일정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되면서 칠레 방문이 무산된 가운데, 이 계기로 예정된 멕시코 공식방문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또한 APEC 정상회의 계기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 한미 및 한중 정상 간 만남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11월 전체 다자외교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서 ‘조문외교’를 보여준 북한과 일본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성격의 답신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빈소에서 위로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태풍 ‘하기비스’ 영향으로 일본에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위로전을 보냈고, 아베 총리는 같은 달 23일 외교채널을 통해 감사의 답신을 보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전달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판문점에서 북측 조의문을 전달받아 당이 오후 빈소에 머물고 있던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특히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전보’ 형식의 조전이 아니라 ‘친서’ 형식의 조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답신을 보내며 대화가 오가게 될지 주목된다.
다만 북한이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만에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를 받고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문을 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 등 보수야당 지도자들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 원내대표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역내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 참모진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대비한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처장과 산하 수석·비서관이 운영위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