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이 보이고 있다.2019.10.10/뉴스1 © News1
북한의 중국산 곡물 수입이 3개월 연속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 등에 따른 심각한 식량난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역센터(ITC)의 북-중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북한의 대중국 곡물 수입액은 1620만 달러(약 189억1998만원)를 기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일 전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 346만 달러와 비교해 300% 이상, 2017년의 168만 달러에 비해서는 900% 가까이 늘어난 액수이다.
북한의 대중 곡물 수입 증가는 지난 7월부터 관측됐다. 북한은 7월과 8월 각각 1941만 달러와 1502만 달러어치의 곡물을 들여왔다.
지난해의 경우 7~9월 사이 대중 곡물 수입액이 884만 달러로, 올해 같은 기간 총 액수인 5064만 달러에 비해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이 주로 수입한 곡물은 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7월 한 달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1941만 달러어치 곡물 가운데 쌀은 1752만 달러, 옥수수은 185만 달러였다.
지난달 17일 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안보와 농업에 관한 조기 경보’ 4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농작물 생산량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식량계획(WFP)도 최근 발간한 ‘국가보고서’에서 가뭄이 올해 수확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로 인해 정제유와 원유 등 농기계를 움직일 수 있는 충분한 연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도 수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