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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방사포 연발 사격 17→19→3분 대폭 단축…추가시험 단행할 듯

입력 | 2019-11-01 17:33:00

3차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간격 대폭 줄어
발사 시퀀스도 바꿔…"비행 안정성 확보 노력"
NSC·軍, 초대형 방사포로 내부적인 결론 내려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실시한 가운데, 향후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선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4시35분과 38분께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70㎞, 고도는 약 90㎞로 탐지됐다. 순천 비행장 인근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는 표적 섬인 무수단리 알섬까지 약 370㎞를 비행해 타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 사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연발 사격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연속사격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 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 능력 완벽성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10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지만, 1발만 목표지점을 타격하고 1발은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군 당국은 2발로 발표했지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3발을 발사한 정황이 나타나 나머지 1발은 공중 소실했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이번 시험은 실패한 방사포 연발 사격에 대한 재실험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 매체도 9월10일 발사에 대해 성공했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김 위원장이 “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주문을 내놨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에는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혀 약 50여 일 만에 김 위원장의 지적사항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연발 사격 시간도 현저히 줄었다. 초대형 방사포의 1차 시험 사격이 이뤄졌던 지난 8월24일 당시 합참은 북한이 오전 6시45분과 오전 7시2분께 17분 간격을 두고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10일 이뤄진 2차 시험 사격에서는 19분 간격으로 발사됐다.

그러나 이번 3차 시험 사격에서는 발사 간격이 3분으로 대폭 줄면서 내륙도 안정적으로 관통했다. 또 비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발사 시퀀스(순서)에도 변화를 준 부분이 눈에 띈다.

지난 8월24일 발사 장면 등을 분석하면 좌측 상단 발사관과 우측 하단 발사관에서 먼저 방사포탄이 발사됐으나, 이번에 공개된 시험 사격 장면에서는 좌측과 우측 상단 발사관에서 방사포탄이 2발 발사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초대형 방사포의 비행 안전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발사 간격을 줄이면 충분히 실전배치는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 사무국장은 “이번 발사는 평지나 활주로 등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야지(野地)에서 발사했을 경우에도 제대로 충격을 버틸 수 있느냐가 가장 관건이다. 아직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아울러 3분 간격을 ‘연발 사격’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발사 시퀀스를 바꿔가면서까지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시도로 보인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간격이 3분으로 벌어졌다면 아직 연발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9월10일 2차 발사 당시 ‘연발사격시험’을 주문했지만, 북한은 이번 시험사격 관련 보도에서 ‘연속사격체계’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류 연구위원은 “최고지도자가 쓴 단어 표현을 바꿨다는 것은 그 수준에 도달이 안 됐다고 해석을 할 수 있다”며 “만약 성공했다면 연발사격이라고 했을 것이다. 아직 실전배치까지는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연발 사격을 성공하기 위해 추가적인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한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 국가안보실(NSC)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미사일에 대해 ‘방사포’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입장은 군 당국이 올해 이뤄진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8월24일)이나 단거리 발사체(9월10일)로 평가한 것과 달라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내부적으로 초대형 방사포라는 의견에 도달했다”며 “한미가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한국만 먼저 방사포라고 발표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