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유럽 최초 한인회를 구성했던 프랑스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식이 프랑스 북동쪽에 위치한 쉬프 시에서 열렸다.
1919년 당시 한인 노동자 37명은 일제의 압제를 피해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 영국을 거쳐 독일과 프랑스의 1차대전 격전지였던 베르덩(Verdun) 인근의 소도시 쉬프에 정착했다. 당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일제 침략 이후 이미 소멸한 국가 취급을 받아, 한인 노동자들이 한국 국적으로 프랑스 체류허가를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파리에서 200㎞ 떨어진 쉬프 시에서 철도 복구, 묘지 조성 등 힘든 노동일을 하며 기반을 잡았다. 자신들의 번 돈을 상해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와 연계해 한국에서 활동 중인 독립 운동가들에게 보냈다. 지금도 쉬프 시 관할인 마른 도청에는 당시 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프랑스 도착날짜, 체류증 신청일 등 인적사항이 남아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