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순천에서 발사해 370km를 날아간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히며 “적의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발사 시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전역이 사정권인 만큼 언제든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핵심 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노동신문은 1일 “10월 31일 오후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며 “연속 사격 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됐다”고 보도했다. “적의 위협적인 움직임들을 억제하고 제거하기 위한 핵심 무기”라고도 했다.
이번엔 초대형 방사포(KN-25)의 연속 발사 능력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연속 발사 간격도 19분(9월 10일)에서 3분(10월 31일)으로 대폭 단축됐다. 남한의 주요 군사시설들에 대한 가상 타격 실험을 진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동해상으로 날아간 비행거리(약 370km)를 남쪽으로 틀면 충남 계룡대에 닿는다. 앞서 8월 24일(약 380km)과 9월 10일(약 330km)에 발사한 KN-25도 남쪽으로 쏘면 각각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와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인근에 낙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KN-25엔 소형 핵(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
황인찬 hic@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