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밤 119 환자이송 중 추락사고, 바닷속 시신 1구… 신원 확인 작업 文대통령 “동종기종 안전 점검하라”
수색 이틀째 물위에 뜬 잔해… 수심 72m에서도 발견 조업 도중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선원을 이송하기 위해 독도로 출동했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영남1호’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했다. 기장을 포함한 구조대원 5명과 이송 환자, 보호자 등 추락 당시 헬기에 타고 있던 7명 모두 실종됐다. 1일 오후 해경 소속 고속단정이 사고 해역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독도 주변 바다에서 영남1호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작은 사진). 해양경찰청 제공
추락 직후 독도경비대가 자체 보트를 이용해 사고 지역을 수색했지만 헬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해경과 소방당국, 해군이 1일 0시 5분부터 배 14척과 항공기 8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수색한 결과 오후 독도 남쪽 600m의 수심 72m 지점과 인근 해상에서 사고 헬기의 잔해를 발견했다. 당국은 잠수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잠수대원 76명을 투입했고 2일 본격 수색작업에 들어간다. 이날 사고 현장 인근 바다 밑에서 발견된 시신 1구도 수습한 뒤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헬기는 추락 직전 왼쪽으로 비스듬히 기울며 떨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시 하늘이 맑고 바람이 강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고 헬기는 2016년 3월 도입 후 700차례 이상 운항했다. 소방청은 119항공기사고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락 헬기와 같은 기종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동해=구특교 kootg@donga.com / 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