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해법은 평행선… 아베, 축사 거절 도쿄서 합동 총회… 공동성명 발표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이 1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양측은 징용문제 해법 등에 시각차를 보이며 평행선을 이어갔다.
이날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 총회에 모인 양국 의원 151명(한국 41명, 일본 110명)은 공동성명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양국 정상회담 및 고위급 회담이 조속히 개최되도록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와 만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효력이 사라지는 23일 전에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자민당 외교조사회장에게 전했고 에토 회장도 아베 총리에게 전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국 의원들도 귀국 후 이낙연 국무총리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전하기로 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또 “강제징용 문제가 해결되면 7월 일본의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며 수출 규제 문제를 강제징용 해법과 맞바꿀 수 있는 ‘거래 대상’으로 언급했다. 이는 “수출 규제 조치는 강제징용에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다”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주장과 상반된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를 보내 “한일관계도 ‘아름다운 조화’라는 일본 연호 ‘레이와(令和)’의 뜻처럼 발전하길 빈다”고 밝혔다. 반면 2년 전 일본 총회에 축사를 보낸 바 있는 아베 총리는 이날 축사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한의원연맹 측은 “총리관저에 요청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며 “(총리 측이) 강제징용 해법을 위한 한국 측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원했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