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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게 세계 최고의 길”

입력 | 2019-11-02 03:00:00

삼성전자 50주년 메시지… 임직원에 상생과 사회적 책임 강조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 미래 향한 무한 도전정신도 당부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1일 이재용 부회장(사진)이 내놓은 키워드는 ‘상생’이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지는 않은 채 대형 스크린에 띄워진 텍스트로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듭시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과거 삼성전자의 목표가 ‘인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미래 50년의 방향성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같이 나누고 성장하자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메시지는 이 부회장이 오랜 기간 고민하며 가다듬어 온 생각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상생은 필수 요소이자 생존 전략임을 수차례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10월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 등에서도 “함께 나누고 같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999년 30주년에 매출 100조 원, 정보기술(IT)업계 글로벌 3위 진입이라는 목표를 내놨다. 2009년 40주년 행사에선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0년 단위로 구체적인 수치와 미래 목표를 제시했던 삼성전자가 50주년을 맞아서는 ‘상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 그동안 경영진 회의 혹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발표 같은 공식 행사에서 현안에 대해 당부하고 사업 비전을 밝힌 적은 있지만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메시지를 낸 것은 본인의 경영 구상을 임직원과 공유하며 현장과 소통하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합시다”라며 ‘무한한 도전정신’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라는 무대 위에서 임직원 모두가 주인공이 돼 새로운 기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자는 당부다.

한국 대표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를 위해 일해 온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써 나가자고 다짐했다. 김 부회장은 세 가지 실천사항으로 ‘도전’과 ‘고객지향’, ‘상생’을 꼽았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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