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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 미사일 전문가, 北 초대형 방사포 완성도 의문 표시

입력 | 2019-11-02 14:36:00

실전에서 다른 화력과 조합하면 큰 위협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미사일 전문가들은 방사포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2발을 3분 간격으로 발사한 것은 오히려 발사 과정에서 어떤 장애가 발생했는지 물음표를 갖게 만든다며, 미사일 방어체계 등으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일반적으로 방사포의 연사 속도는 수 초라며 이번 시험사격에서 나타난 3분 간격은 상당히 길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방사포라면 첫 발사 전에 이미 두 번째 발사체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며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방사포의 연사 속도는 일반적으로 20~30초 간격이라며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는 이에 한참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베넷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 간격을 길게 잡았거나 발사 버튼을 눌렀지만 오작동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 방사포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속도, 고도 등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로 충분히 요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선보인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단거리 미사일 등 신형 단거리 미사일과 조합한 총력전을 상정하고 신형 방사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전 상황에서는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31일 쏜 발사체에 대해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연속사격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 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 능력 완벽성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