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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는 文의장, 예정된 공식일정만 소화…동행 의원단 일정은 취소

입력 | 2019-11-02 15:22:00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 (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G20 의회정상회의’에 참석한다. 5일에는 와세다대학교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는다. 방일 일정을 위해 3일 밤 출국한다.

다만 악화된 최근 상황을 감안, 일본에서 약속된 공식 일정만 소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문 의장은 이번 방일에 동행하기로 한 여야 의원단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순방단의 규모도 최소 실무 인원으로만 재구성하라고 지시했다.

문 의장은 최근 한일 양국의 여러 지인들로부터 ‘현재의 여건상 방일 일정을 조정했으면 한다’는 고언을 받았다.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이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일왕 사죄 필요성’을 언급한 문 의장의 발언을 놓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문 의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일왕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손을 잡고 진정으로 사과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일본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자 문 의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산토 의장 측이 문 의장에 재차 사과를 요구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평소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있어도 한번 한 약속을 깨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실천해 온 문 의장은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문 의장은 측근들에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서 일본 측과 약속한 행사를 취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의장은 G20 국회의장회의 주최자인 일본 참의원 의장으로부터 지난 9월20일 공식 초청장을 받았고, 와세다대 특별강연 요청은 지난달 12일 전달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