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마이크 해리스. 사진제공|KBL
프로농구에 외국인선수 교체 바람이 불까.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어느덧 2라운드에 돌입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각 팀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라운드는 일종의 ‘전력 탐색’이다. 각 팀은 1라운드에서 드러난 단점이나 잘 풀리지 않았던 부분을 개선한다. 특히 1라운드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들은 변화의 폭을 크게 가져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야 향후 일정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어서다. 다양한 방법 중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이 가장 빠르게 선택하는 카드는 외국인선수 교체다.
개막 이후 공격력 부족에 시달렸던 창원 LG는 기타 사유로 인한 외국인선수 교체를 가장 먼저 선택한 구단이다. 이전까지 부상으로 인한 외국인선수 교체는 있었지만 외국인선수의 기량에 만족하지 못해 퇴출시킨 팀은 LG가 유일하다. LG는 센터 버논 맥클린(33·203㎝) 대신 포워드 마이크 해리스(35·197㎝)를 영입했다.
중국, 필리핀리그에서 득점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해리스 영입 효과는 엄청났다. 해리스는 지난달 31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KBL 데뷔전을 치렀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무려 41점을 폭발시켰다. 반짝 효과가 아니었다. 그는 LG 유니폼을 입고 3경기에서 평균 29.3점을 기록했다. 3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81-85 패)에서도 21분여만 뛰고도 25점을 기록했다. 해리스 영입 이전까지 팀 평균 득점이 70점에 못 미쳤던 LG는 단숨에 상위권 팀들과도 경쟁할 수준의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
LG가 해리스 효과를 보면서 외인의 기량에 아쉬움이 있는 안양 KGC,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 울산 현대모비스 등은 교체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선수 득점이 아쉬운 전주 KCC도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센터 조이 도시(평균 6.2점)의 교체를 고민 중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