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기업공개(IPO) 작업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3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람코와 사우디 자본시장청(CMA)는 “사우디 CMA 이사회가 아람코의 리야드 주식시장 등록과 주식 발행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다음달부터 리야드 주식시장에서는 아람코 주식의 거래가 시작된다. 현재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지분의 5% 정도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특히 아람코의 해외 주식시장 상장 전 리야드 주식시장에 지분 1~2%를 매매해 총 200억~400억 달러(약 23조3400억~46조6800억 원)를 확보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IPO를 승인하면서 관련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8월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 야시르 루마이얀 사우디국부펀드(PIF) 총재를 아람코 회장에 임영하는 등 아람코 IPO를 적극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9월 아브까이끄의 원유 탈황·정제 시설과 인근 쿠라이스 유전이 이란이 배후인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을 당해 시설 복구와 생산량 안정화에 집중해 왔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크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무함마드 왕세자가 추구하는 탈석유화와 산업 다각화 작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아람코는 올해 3분기(1~9월)까지의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440억 달러(284조7480억 원)와 680억 달러(79조356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람코가 올해 초 공개한 지난해 순이익은 1111억 달러(약 129조6537억 원)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과 또다른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