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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에서 태양-수소 에너지 얻어낼 것”

입력 | 2019-11-04 03:00:00

‘국제우주대회’ 참가 민간우주기업… 과학 임무 강조한 탐사 계획 밝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19 국제우주대회에서 민간 우주기업과 우주 개발 전문가들이 미래 우주 탐사 과학연구 및 산업 생태계의 중요성을 토론하고 있다.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이 달을 개척하기 위한 모험과 도전이었다면 앞으로 5년 내에 이뤄질 달 탐사는 더 넓은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과학 연구의 성격이 짙다. 미국 일본 등 각국 정부와 민간 우주기업들은 달과 지구를 연결하는 거대한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우주 탐사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달을 단순한 개척지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과학기술을 도약시킬 연구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1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19 국제우주대회(IAC)’에 참가한 민간 우주기업들은 지구에서 이미 산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과학기술을 달에 적용하고 인간이 살기 위한 물, 에너지, 통신, 우주 방사선 차폐 등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달에서의 과학 연구는 에너지다. 달의 극지방에 분포한 얼음을 물로 만들고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기술을 활용하거나 에너지 전환 효율이 좋은 태양전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를 실현하려면 물을 전기분해하고 얻은 수소를 액화시켜 저장하는 시스템과 수소 연료를 이용한 연료전지, 태양전지 기술이 필요하다.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하카마다 다케시 최고경영자(CEO)는 “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는 데 과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1, 2023년 달에 착륙선과 탐사 로버를 보내는 계획을 내놨다.

달의 얼음과 금속자원을 활용할 ‘마이닝(채굴)’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얼음과 자원의 면밀한 성분 분석과 지구와는 다른 달 중력 환경에 적용할 채굴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지 사워스 미국 콜로라도광업대 교수는 “소행성에서 물을 채취한 경험을 응용해 달에서의 물 채굴 및 에너지 활용 기술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양광을 이용하는 태양전지 기술도 적극 활용해 산업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한국도 궤도선과 착륙선 탑재체 연구에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