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재단 서밋’에서 소셜 미디어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카고트리뷴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사는 듯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재단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다른 주제인 소셜미디어 얘기를 꺼냈습니다.
△“Social media enables woke people to be as judgmental as possible.
△“I called you out.”
‘Call out’도 알아둬야 할 용어입니다. 다른 사람의 소셜미디어에 들어가 온갖 비판을 하는 행위입니다. 하다못해 철자법이 틀렸다고 흉보기도 합니다. 내가 그 사람 흉을 봤다면 “내가 그를 불러냈지(call out)”라고 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call out’을 비판합니다. 상대방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치졸한 행위일 뿐이지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의식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거죠.
△“He is right on all accounts.”
우리는 소셜미디어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편하다 보니, 재미있다 보니 그냥 지나쳤던 거죠. 그러다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다들 “맞아, 문제야”라고 맞장구칩니다. 실리콘밸리 출신의 2020년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인 앤드루 양은 “그(오바마 전 대통령)가 하는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옳다”고 합니다. 그냥 “He is right”라고 하면 될 것을 “on all accounts”를 붙입니다. ‘한마디 한마디 모두 다 옳다’는 것이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