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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력 높아진 공인구, 김경문호 투타 모두 ‘끄덕’

입력 | 2019-11-04 03:00:00

국내 KBO 공인구 제조사서 납품… 평가전 홈런 2개 등 방망이 폭발
투수들도 “실밥 비슷해 적응 쉬워”




‘반발계수가 높아진 대회 공인구(사진) 덕분일까.’

프리미어12 조별리그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은 1, 2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경기당 홈런 한 방을 앞세워 이틀 연속 ‘영봉승’(4-0, 5-0)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축 선수들이 최근까지 한국시리즈(KS)를 치르거나, 한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해 체력 또는 경기감각 저하를 우려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타선의 불방망이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대표팀 타선은 1차전부터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2루에서 강백호(KT)가 고척구장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린 대표팀은 5회말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 홈런선 위 상단을 맞힌 김재환의 대형 홈런(비거리 125m)으로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며 완승했다. 2차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민병헌(롯데)이 3-0으로 앞선 5회초 홈런을 터뜨렸고, 김현수(LG), 김하성(키움), 박건우(두산) 등이 장타(2루타)로 기분 좋은 손맛을 보며 5-0으로 이겼다.

평가전에서 대회 공인구를 사용했는데, 올 시즌 사용한 KBO리그 공인구보다 반발계수가 높아 시원시원한 타구가 나온다는 평가다. KBO에 따르면 이번 대회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2018시즌 KBO리그 공인구(0.4134∼0.4374)와 올 시즌 공인구(0.4034∼0.4234)의 중간 범위다. 2018시즌 경기당 2.44개(팀당 1.22개)이던 홈런이 2019시즌에는 1.41개(0.705개)로 줄었는데, KBO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1개 내외의 홈런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인구 반발계수 증가가 대표팀 투수들에게 ‘악재’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KBO리그 관계자는 “KBO리그 공인구 제조사인 스카이라인이 이번 프리미어12 대회 공인구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해 납품한다. 솔기 등 외적인 부분에서 쓰던 공과 같아 투수들이 공인구에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평가전에서 1이닝 삼진 3개로 경기를 마무리한 조상우(키움)도 “공이 살짝 딱딱한 느낌이지만 KBO리그 공인구와 실밥 모양이 비슷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투수들에게 불편함이 없고 타자들에게 타구가 좀 더 멀리 가는 느낌을 주는 공인구는 전체적으로 대표팀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프리미어12 A조 개막전에서 미국은 홈런 4방을 앞세워 네덜란드에 9-0으로 승리했다. 멕시코도 도미니카공화국에 6-1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C조에 속한 한국은 6일 호주와 고척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