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文의장 “징용 피해자 지원 법안 만들었다”

입력 | 2019-11-04 03:00:00

[한미일 지소미아 갈등]日 아사히신문 인터뷰서 밝혀
한일 양국기업 재원마련 참여하고… 한국 국민 기부금도 포함된 듯
“日 마음담긴 사죄땐 위안부 해결”… ‘日王사죄’ 발언 세번째 사과도




문희상 국회의장(사진)은 한일 갈등의 핵심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와 한국 여론이 납득할 만한 지원 법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방일 중인 문 의장은 3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날(3일)부터 이뤄지는 일본 방문에서 일본 측 반응을 살피고 (법안의) 국회 제출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지원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국회 관계자를 인용해 “한일 양국 기업이 참여하고 한국 국민의 기부금도 재원으로 삼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한일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이른바 ‘1+1’ 방안을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가 거부했다. 이후 일본에서는 ‘1+1’에 한국 정부의 지원을 더한 ‘1+1+알파’ 안을 한국 정부가 제안했다는 말이 나왔으나 문재인 정부는 이를 공식 부인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한 안은 이 ‘알파’가 한국 정부가 아닌 한국 국민의 기부금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의장은 “위안부 문제는 마음의 문제다. 일본의 마음이 담긴 사죄의 말이 하나라도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올해 2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한 그의 세 번째 사과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