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후반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아 빛이 바랬다.
토트넘은 4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승점 13점(3승4무4패)으로 11위로 두 계단 올랐고, 에버턴은 승점 11점(3승1무6패)으로 17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뛰며 최전방의 모우라와 자리를 바꿔가며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비 때는 페널티 박스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왔다.
경기 초반은 홈틴 에버턴이 점유율을 가져가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에버턴은 알렉스 이워비와 시오 월컷을 활용해 측면을 집요하게 노렸다.
에버턴은 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왼발 터닝슛을 선보였지만 가차니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에릭센을 중심으로 손흥민을 이용한 역습에 치중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손흥민은 후반 5분 빠른 스피드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박스까지 진입해 슛 페인트로 예리미나를 제쳤다. 이 과정에서 예리미나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 페널티킥(PK)을 선언하지 않았다.
에버턴은 후반 15분 뤼카 디뉴의 크로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가차니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손흥민의 발끝에서 토트넘의 골이 나왔다. 후반 18분 알렉스 이워비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손흥민이 알리에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받은 알리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골로 연결하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리그 3호 도움(2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선제골 이후 6분 만에 위기를 맞았다. 후반 24분 에버튼의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예리미나와 알리의 경합 과정에서 알리의 팔에 맞았지만 주심은 이번에도 VAR 끝 PK를 불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태클 이후 서지 오리에와 부딪히며 크게 다친 안드레 고메즈를 보고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이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53분 왼쪽 측면에서 뤼카 디뉴가 올린 크로스를 센크 토순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 토트넘은 에버튼의 막판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