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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도 않고 힘만 들고”…주부 54.9% 김장 포기 “사먹는다”

입력 | 2019-11-04 09:50:00

‘대상(주) 종가집 2018 봄김장 나눔 행사’ 2018.4.24/뉴스1 © News1


주부 절반 이상이 ‘고된 노동과 김장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직접 김장을 담그는 대신 사먹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종가집이 10월14일부터 20일(일)까지 총 7일간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총 311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4.9%가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56%)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 중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답변은 58%로, 2016년(38%) 대비 20%포인트(p) 상승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김포족 중 ‘포장김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76%로 지난해(61%)에 비해 1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김장을 하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먹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뒤늦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김장 재료의 가격이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장 대용으로 포장김치를 구매한지는 길게는 ‘7년 이상(10%)’, 짧게는 ‘작년 김장부터(31%)’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년 미만’이 26%, ‘3~7년 미만’은 21%, ‘올해 처음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답변은 12%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 3년 사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한 비율은 57%, 올해부터 구매하겠다는 답변까지 포함하면 69%에 달했다.

김장 경험이 있는 주부들에게 ‘김장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 75.1%가 ‘고된 노동과 김장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정신적인 스트레스(13%)’보다는 김장을 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58.7%)’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김장으로 인한 작업과정 및 소요시간만 봐도 노동의 강도는 상당하다. 배추절임을 포함한 김장 시간은 응답자의 21%가 24시간 이상, 20%가 15~18시간을 꼽았다. 하루 혹은 이틀에 걸쳐 김장 노동이 이어지는 셈이다. 가장 힘든 과정으로는 ‘김장 속, 배추를 버무리며 오래 앉아 있을 때(25.1%)’, ‘배추 절임, 무 썰기 등 재료 손질할 때(23.7%)’ 등을 꼽았다. 김장을 경험해 본 주부 4명 중 1명(24.8%)은 김장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 계획이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예상하는 김장 배추의 양’을 물었을 때, ‘20포기 이하’라고 답한 비율은 56%로, 지난해(47%)보다 9%p 증가했다. ‘10포기 이하’라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18%에서 올해 25%로 7%p 증가해 김장 소량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포장김치는 비교적 저렴한 중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인 주부들에게 ‘포장김치 구매 단위’를 물었을 때, ‘3~5kg 중용량 제품을 수시로 구입한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함께 김장을 하고 싶은 연예인’으로는 지난해 1위, 2위였던 연예인 순서가 뒤바뀌어, 올해는 김수미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박보검, 3위는 백종원, 4위는 공유, 5위는 박나래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