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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등 참여… 中企상품에 ‘날개’ 달아줍니다

입력 | 2019-11-05 03:00:00

지페어코리아 성황리에 폐막
나흘간 국내외 만여건이상 상담
바이어들 “한자리서 제품 비교”, 참가 中企들 “판로 개척에 큰 도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9 지페어코리아(G-FAIR KOREA)’에서 3일 해외 바이어가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유럽 수출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시장 전망도 밝아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만난 신형석 세종몰 대표(50)는 자신 있다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몰은 탄산형광분필과 어린이 놀이용 문구류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탄광형광분필은 부드럽게 써지지만 단단하고 잘 부러지지 않으며 손에 가루가 잘 묻지도 않는다.

하버드대 등 해외 명문대 교수들이 이런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입소문’이 나자 신 대표는 해외 수출에 나섰다. 신 대표는 “아직은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며 “중소기업 박람회를 계기로 더 많은 수출 기회가 생겼다. 해외 유통업체 7곳과 가계약을 맺고 시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22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우수상품 박람회 ‘2019 지페어코리아(G-FAIR KOREA)’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경기도와 전국경제진흥원협의회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KOTRA가 주관한 이 박람회에는 기업인과 방문객 등 5만여 명이 방문했다. 45개국, 880명의 외국인 바이어들이 842개 중소기업의 부스 1247곳을 찾아 구매 상담을 받았다. 올해 전시관은 리빙 레저 다이닝 뷰티 유레카 등 5개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전시관 중앙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일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쿠아케, 싱가포르의 온라인쇼핑몰 쇼피 등이 참여하는 ‘E-커머스관’이 마련됐다.

국내외 바이어들은 우수 혁신제품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인도 뭄바이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자스딥 찬도크 씨(31)는 “올해 처음으로 방문했다. 한자리에서 혁신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개와 업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기회였다”며 “3개 이상의 기업과 초도계약을 체결했다.

이 박람회는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양혜원 롯데하이마트 상품기획자(27)는 “특히 미니 공기청정기, 캠핌 용품 등이 눈에 띄었다”며 “구매자의 시각에서 한번에 여러 중소기업들의 물건을 비교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탄소섬유 온열매트를 생산하는 아산디씨티는 유명 매트리스 판매업체와 연 5만대 분량(50억 원)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유재국 아산디씨티 전무이사(58)는 “미국, 스페인 등 해외 바이어들과도 상담해 매트리스 2000대 분량의 초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판로를 한번에 개척할 수 있는 셈이다.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페어코리아 박람회 기간 동안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이 8440건(약 24억50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국내 바이어들끼리도 1989건(1155억 원)을 상담했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올해 처음으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선보인 기업에 상을 주는 ‘지페어 어워드’를 만들었다. 모두 22개 기업이 도지사상, 원장상 등을 받았다. 지페워 어워드 시상식에서 원장상을 받은 김순겸 동우티엑스 대표(48)는 “중소기업은 해외 바이어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박람회를 통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품을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참가한 중소기업의 상담 성과가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숨은 우수 기업들의 제품이 해외에서 잘 팔리도록 돕는 전시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