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연 1.550%까지 상승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 약해지고 위험자산 투자 심리 회복세 주가 올라 주식형 펀드 수익률 개선 국내외 경기 단기간 반등 힘들어 채권 금리 상승 지속은 불투명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83%포인트 오른 연 1.550%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095%포인트 오른 연 1.827%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올해 초 1.8% 수준이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 19일 사상 최저 수준인 1.093%까지도 떨어졌다.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미중 간 무역전쟁을 둘러싼 협상도 지지부진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점도 영향을 줬다. 통상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 금리가 내려간다.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것이 채권 수요를 줄인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방적으로 채권 가격 강세가 나타났던 것에 대한 일종의 반등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4포인트(1.43%) 오른 2,130.24로 거래를 마치며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저조한 채권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조235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에서는 1492억 원이 빠져나가는 데 그쳤고, 해외 채권형의 경우 2792억 원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이탈 규모가 눈에 띈다.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도 국내 주식형 펀드는 1.77%인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0.25%로 나타났다.
다만 채권 금리 상승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국내외 경기가 단시간 내에 반등하기는 어렵고,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