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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복귀 이영애 “모성연기 더 힘들고 아파”

입력 | 2019-11-05 03:00:00

‘나를 찾아줘’로 14년만에 출연, 실종 아들 찾아나선 엄마역 맡아
“역할보다 감정표현 더 신경쓰여…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 끼쳤으면”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배우 이영애는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엄마’를 연기한다. 그는 “가족에게 집중한 시간이 연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엄마가 되고 나니까 제가 하는 작품이 적어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 이영애(48)가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박찬욱 감독의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이다. 이 씨는 2009년 사업가 정호영 씨와 결혼해 2011년 남녀 쌍둥이를 출산했다. 2017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로 드라마에 복귀했으나, 결혼 뒤 영화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이 씨는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4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도 모성애가 있는 엄마였지만 ‘나를 찾아줘’ 정연과의 차이는 제가 정말 엄마가 됐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여러 가지를 더 느낄 수 있었고 더 힘들고 아팠다”고 말했다.

27일 개봉하는 ‘나를 찾아줘’는 실종된 지 6년 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고 낯선 곳으로 떠난 엄마 정연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경찰 홍 경장(유재명)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음을 직감하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정연을 이영애가 연기했다.

“7∼8년 엄마로 살아왔는데, 그래서 제 안에 담긴 감정들이 영화에 어떻게 나타났을지 궁금해요. 결혼 전에는 역할과 장르의 색깔에 집중해서 욕심을 냈는데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는 이번 영화를 “스릴러지만 따뜻하다”고 표현했다. “감동이 있고 착한 사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리멸렬한 인간 군상이 나오는데 그것이 현실과 닮았다”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여운이 있다”고 말했다.

“늦게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엄마가 됐기 때문에 그 생활에 집중하느라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몰랐어요. 이런 시간이 큰 자양분이 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뿌리가 되지 않았을까요. 앞으로도 가정과 배우의 균형을 맞춰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