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反이민 극우정당 ‘복스’ 스페인 제3당 약진 유력

입력 | 2019-11-05 03:00:00

카탈루냐 독립반대 강력히 주장… 이달 총선서 시우다다노스 제칠듯




스페인이 10일 조기 총선을 앞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채 극우 정당이 약진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집권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은 제1당 지위를 유지하지만 현재보다 2석이 줄어든 121석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체 의석(350석)의 과반(176석)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페인은 양당체제가 깨진 2015년 12월 이후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돼 이번이 4년 새 네 번의 총선을 치르게 됐다. 4월 총선에서도 POSE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야권과 연정협상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정치적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복스가 기존(24석)의 두 배에 달하는 46석을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로라면 차기 선거에서 복스는 원내 제3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이민 정책, 여성인권 증진 법안 철회, 동성결혼 반대 등을 주된 어젠다로 내세우는 복스는 4월 총선에서 의회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또 중도 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국민당(PP)은 기존(66석)보다 25석 늘어난 91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현재 제3당에 해당하는 중도 우파 성향의 시우다다노스는 57석에서 14석으로 의석이 줄 것으로 예측됐다. 극좌 성향의 포데모스 역시 현재 42석에서 31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최근 재점화된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추진 문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율이 하락 중인 PSOE는 카탈루냐의 독립 움직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지지율이 상승세인 복스나 PP는 분리 독립 요구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