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아DB
독일 분단사의 상징인 베를린장벽의 검문소 ‘체크포인트 찰리’ 앞에서 미군복 입고 냉전당시 모습을 재현하며 관광객과 사진을 찍었던 배우들을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됐다.
4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베를린 미떼 중앙지구 공공질서 당국은 “오랜 시간 위장 검문한 결과 배우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불법 영업을 벌여 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곳 배우들은 당국에 “관광객들로부터 자발적인 기부만 받는다”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사진 한 장 당 약 4유로(약 5150원)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요금을 받는다고 알리지 않고 사진을 찍은 뒤 관광객들에게 강압적으로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완 좋은 날에는 배우들이 하루에 5000유로를 벌어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체크포인트 찰리 앞 배우들의 소속사 ‘댄스팩토리’는 당국의 조치에 항의 예정이다.
체크포인트 찰리는 냉전 당시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분단하기 위해 1961년 세워진 베를린 장벽 검문소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찰리’라는 이름은 세 번째 검문소라는 뜻에서 연합군이 알파벳 C를 차용해 붙인 이름이다. 이곳은 냉전 당시 통행 허가를 받은 군대 인사, 외교관 등 고위 인사들이 지나다니는 곳이었기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