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섭 충북농기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직원들이 노지 재배에 성공한 카사바를 수확한 뒤 국내 적응성 등에 논의하고 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제공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은 아열대 작물인 카사바를 도내에서 처음으로 노지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충북농기원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꼽은 세계 8대 농작물인 카사바는 2∼3m까지 자라는 다년생 덩이뿌리 작물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25개국에서 8억 명이 식량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전분, 주정, 바이오에탄올 원료 등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뿌리에는 녹말이 20∼25% 함유돼 있고, 당 지수가 낮아 당뇨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뭄에 강하고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국내에서 재배하면 1000m²에서 2t을 수확할 수 있고, 섭씨 5∼10도에서 보관하면 3개월 정도 저장이 가능하다. 충북농기원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아열대 작물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카사바를 시험 재배했다고 설명했다.
충북농기원은 충주와 보은의 농가 2곳에서 실증 재배와 줄기 번식을 위한 조직 배양을 하고, 가공품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송용섭 원장은 “다문화 사회 진입과 해외여행 급증으로 아열대 작물에 대한 소비자 기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충북이 차별화된 아열대 작물 재배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