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프로그램’ 톱3 대표 이구동성… 6개월간 오디션 통해 기회 잡아 정부 지원 덕에 ‘데스밸리’ 넘겨… 구글 도움으로 해외 진출도 가속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인 ‘창구프로그램’에서 ‘톱3’로 선정된 스타트업 대표 3명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버드레터 양선우 대표, 스티키핸즈 김민우 대표, 캐치잇플레이 최원규 대표. 구글플레이 제공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 모인 스타트업 대표 3명은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의 비결로 ‘창구프로그램’을 꼽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구글플레이가 국내 유망 스타트업(신생 기업)을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중기부는 선정된 기업에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 곳당 최대 7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창업 3년 이후를 데스밸리라고 부른다. 아직 본격적인 매출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창업 초기에 받은 투자금이 소진되면서 기업들의 생사가 갈리는 시기라는 뜻이다. 이날 모인 스타트업 3곳은 창구프로그램에서 최종 1∼3위에 선정된 스타트업이다. 올해 4월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100개의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오디션 평가를 거쳐 지난달 막을 내렸다.
이들은 구글플레이의 도움을 받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위인 캐치잇플레이의 최원규 대표(40)는 “해외 국가 중 어디에 진출할지 결정을 선뜻 내리지 못했는데 구글플레이의 컨설팅을 받아 일본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계 215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구글플레이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컨설팅이 가능했다.
이들은 이제 갓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본질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중심이 흔들리기 십상인데 초기에는 귀를 닫고 ‘게임 개발’이라는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대표도 “창업 초기에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인 걸 좇다 보니 정작 가장 중요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거들었다.
최 대표는 인내심을 강조했다. 그는 “창업 후 시행착오를 여러 번 거쳤고 사업 모델을 3번이나 바꾸면서 지금까지 왔다”며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