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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장하나 결투, 결론은 퍼트

입력 | 2019-11-06 03:00:00

8일 ADT캡스 열리는 우정힐스CC… 그린 스피드 3.7m까지 올릴 계획
상금-평균타수왕 경쟁 변수될 듯




“우정힐스CC(파72·6632야드)에서는 중학생 때 골프 아카데미 소속으로 공을 쳐봤고, 남자 대회가 열릴 때 갤러리로 많이 가봤어요. 그린 스피드가 정말 빠르던데…. 저는 그런 그린을 좋아하니까 기대가 됩니다.”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8∼10일)을 앞둔 장하나(27)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CC가 KLPGA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난도가 높기로 소문난 우정힐스CC의 그린 스피드는 스코어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주최 측은 스팀프미터(볼을 굴려 빠르기를 측정하는 기구)로 측정하는 그린 스피드를 3.4m로 시작해 대회 후반 최대 3.7m까지 올릴 계획이다. ‘유리알 그린’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의 그린 스피드는 4m 정도. 대회 관계자는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변별력을 높여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열 해설위원은 “6월 한국오픈 때는 러프가 길어 힘들었지만 늦가을을 맞은 요즘은 러프가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다. 그린이 빠른 데다 작고 미세한 경사가 많아 퍼팅이 까다로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대상과 다승왕을 확정한 최혜진(20)과 10월에만 2승을 거둔 장하나의 남은 개인 타이틀 경쟁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상금과 평균 타수 부문에서 최혜진(상금 12억314만 원·70.3666타)이 1위, 장하나(11억4572만 원·70.5129타)가 2위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의 상금 차이는 약 5742만 원.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이다. 평균 타수에선 최혜진이 사흘 동안 이븐파를 쳤을 경우 장하나가 11언더파 이상을 기록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2017년 이정은6 이후 2년 만에 전관왕에 도전하는 최혜진은 “시즌을 마무리 짓는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장하나는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그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선택이다. 다만 초청 대회 등에는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