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자마자 ‘방위비 증액’ 메시지… 지소미아 겨냥 “동맹 재확인 기대” 방위비협상 美대표 예고없이 방한… 美경제차관도 같은 날 한국에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왼쪽)가 5일 오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입국하고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오후 7시 50분경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도움을 주는 나라(donor)였고, 한국은 미국의 원조 수혜국(recipient of US aid)이었지만, 지금은 강력한 기여자(strong contributor)가 됐다”고 밝혔다. 과거 한국이 미국의 원조를 받아 경제성장을 이룬 만큼 이제 한미동맹을 위해 더 큰 기여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통상적인 외교적 수사(레토릭) 대신 직설적으로 방위비 분담금 등 이른바 ‘동맹 비용’ 증액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또 “역내 평화와 안보의 주춧돌(cornerstone)인 안보동맹을 재확인하기를 기대한다”며 지소미아 연장 필요성도 언급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만날 예정이다.
6일 오전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크래치 경제차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4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한기재 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