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참석 기업인들과 본관 앞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청와대 제공) 뉴스1
지난해에는 네이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곳이 순위에 들었으나 올해는 이들 3개 업체를 비롯해 국내 기업 중 어느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한국 기업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악평이 내려진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지 포춘이 최근 발표한 ‘2019 퓨처 50(Future 50)’ 명단에서 한국 기업은 찾아볼 수 없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최근 발표한 ‘2019 퓨처 50(Future 50)’의 상위 10대 기업 명단(사진 =포춘 홈페이지)
기업의 핵심지표인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합친 역량에다가 향후 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개된 올해 명단에서 한국 기업은 없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포털기업 네이버(6위)를 비롯해 바이오업계를 대표하는 셀트리온(17위), 삼성바이오로직스(47위) 등 3개 기업이 랭크된 바 있다. 특히 네이버는 국내 기업 중에서 최초로 ‘톱(TOP) 10’에 선정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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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은 한국 기업이 없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중에서도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을 뿐이고 올해는 ‘전멸’ 수준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명단에 들었던 기업들 중 네이버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태에 연루돼 고생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잦은 압수수색과 검찰 수사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면서 “한국의 주력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자동차 등도 대내외적 이슈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21개)보다 줄었지만 16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명단에 올랐다. 한국의 부진과 대조적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4위로 중국 기업 중 최고이자 아시아 기업 중 가장 높은 곳에 랭크됐다.
포춘이 발표한 올해 명단에서 가장 많은 기업을 배출한 지역은 28곳이 선정된 미국이다. 다음이 16곳을 기록한 중국이다.
이에 대해 포춘은 “올해 명단의 거의 절반은 지난해에 없던 곳들이지만 여전히 80% 이상은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라며 “이같은 복점(複占)은 과거 5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의 86%가 미국과 중국에서 배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조사에서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의 워크데이(Workday)가 차지했다. 워크데이는 기업용 기업들의 인사·재무 관련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어서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2009년 설립한 간편결제 플랫폼 업체 스퀘어(Square)가 2위에 올랐다.
시가총액과 매출이 동시에 1000억달러(약 116조원) 이상이면서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업체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18위)과 아마존(31위) 등 2곳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