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 특별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고함을 질렀다. 고함 후폭풍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청와대 예산안 심사 거부에 패스트트랙 협상 중단 등 각종 여야 협의 중단을 시사했다. 2019.11.6/뉴스1 © News1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출석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강 수석의 사과를 받지 않겠다며 예결위 출석을 거부했다.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던 예결위 회의는 결국 이날 오후 2시로 미뤄졌다.
이에따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과 설전 중 ‘버럭’한 강 수석이 이날 전향적인 태도로 사과해 정국을 풀지 주목된다.
강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사과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대신 “(예결위 여야) 3당 간사들이 오라고 해서 왔다”만 짧게 답했다.
전 의원은 “강 수석이 오늘 와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어떻게 답변할 지, 본인이 충분하게 대답하리라 본다”고 언급했다. 사과하는 것으로 당청간 정리가 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전 의원은 “운영위에서 사과가 다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오늘 사과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하면 되는 거고요”라고 말했다.
강 수석의 ‘고성’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협상을 야당이 보이콧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 의원은 “그 부분은 원내지도부와 상의하겠다”고 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전날 여야 공방이 거셌던 것을 두고도 전 의원은 “5년 정도를 찾아보니 예결위 첫날에 나오고 비서실장이 그 이후에 나온 사례는 별로 많지 않다”며 “쭉 해왔던 관례와 관행도 중요하다. 물론 일부러 국회에 나오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한국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앞장서 국회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행위가 반복된다면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후 연일 청와대에 유감을 표명했으며 강 수석의 경질이나 청와대의 사과가 있기 전까지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협상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여야의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 예산 심사 등 정기국회 의사일정이 ‘올스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