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 News1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영남·강남 3선 이상 용퇴론’을 시작으로 인적쇄신론이 본격화하고 있다. 초선 비례 유민봉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황교안 대표가 ‘나부터 새로 태어나 혁신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일부 중진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 박근혜 정권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을 지낸 유민봉 의원이 한국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지난해 6월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인적 쇄신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7일 모임을 갖고, 중진 물갈이를 비롯한 인적 쇄신 방향과 관련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국TF 표창장 수여,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등을 둘러싼 인재영입 논란 등으로 좌충우돌을 겪은 한국당에서는 내년 총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전날 충청권 재선인 김태흠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3선 이상 국회의원의 용퇴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인적쇄신론의 신호탄을 쐈다.
이에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7일 모임을 갖고, 중진 물갈이를 비롯한 인적 쇄신 방향과 관련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국TF 표창장 수여,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 등을 둘러싼 인재영입 논란 등으로 좌충우돌을 겪은 한국당에서는 내년 총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초선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에서 큰 책임을 지셨거나 정부 고위직을 맡았던 분들은 험지에서 길을 열어 달라”고 적었다.
김용태 의원도 “황 대표는 인적 혁신에 대한 구체적 수치와 방법론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혁신특위를 맡고 있는 신상진 의원은 물갈이 목표치를 “최대 50%”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부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둔 4선의 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마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공개 반발했다.
김 의원은 6일 성명서를 내고 “3선 이상 중진들은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인데,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올 사람들도 아니다”며 “자신의 정치 역정에 비추어 불출마 할 사람은 불출마 하고, 험지로 갈 사람은 험지로 가고, 안 그래도 안 되면 공천절차에 따라 교체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친박에서 말을 갈아탄 그들이 개혁을 포장해서 벌이는 정치쇼를 국민 여러분들은 또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를 제압하고 물갈이 할 힘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나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혁신, 진정한 혁신과 미래로 나아가는 통합, 올바른 통합 통해 새 정치 보여드리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혁신과 통합 의지를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중진의원님들의 경험과 경륜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론에 대해 “공감한다”며 “총선기획단에서 (인적 쇄신 방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하고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