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17%p 앞서…3월 전국조사 이후 최대 격차 '지난 대선 공신' 저학력 백인남성·무당파 이탈 두드러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5명과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패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0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 발표되는 여론조사들에서 잇따라 엇갈린 결과가 나오고 있어 미국 대선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4일 뉴욕타임스 업샷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격전지 6개 주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군을 앞서 재선 경쟁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지난달 27∼30일 등록유권자 87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 방식(표본오차 ±4%포인트)으로 실시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7%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는 41% 대 55%로 14%포인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는 40% 대 55%로 15%포인트 각각 차이가 났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는 42%대 51%로 9%포인트 뒤졌고,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트 시장과는 41% 대 52%로 11%포인트 차이로 졌다.
특히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저학력 백인 남성의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띈다. 지난 대선 땐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36%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선 상위 3명과의 양자 대결에서 각 18%포인트~20%포인트 차이를 보이는데 그쳤다.
무당파 이탈도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대결에서 39%~42%를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 샌더스 상원의원, 워런 상원의원이 각 56%의 지지를 받은 것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46% 대 42%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