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언어훈련기관 EF 연례 조사 보고서 한국 37위, 중국 40위, 일본 53위…1위는 네덜란드 중국, 대입시험에 영어작문과 의사소통 능력 포함시켜
중국인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한국과 일본에 비해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교육의 중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영어 능숙도 향상에 큰 차이가 생긴다는 사실을 중국이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위스의 언어 훈련기관 ‘에듀케이션 퍼스트’(EF, Education First)의 2019년 연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영어 교육의 초점을 수동적인 읽기와 듣기에 맞추어 영어로 쓰인 글들을 잃고 이해할 수는 있어도 실생활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숙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중국은 영어 작문과 의사소통 능력을 대입 시험에 포함시키고 일정 기준을 넘어서야만 졸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EF의 조사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보고서를 공동작성한 EF의 민 트란은 중국의 영어 교육 커리큘럼 개편이 그 원인이라며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테스트가 국가의 영어 능숙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EF의 2019년 조사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230만명이 참여한 온라인 무료 영어능숙도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네덜란드가 세계에서 1위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외에 말레이시아(26위)와 홍콩(33위), 인도(34위)가 37위인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대만이 한국 바로 아래인 38위였으며 중국은 40위였고 일본은 53위로 한참 아래로 처졌다.
일본은 국민들의 고령화 속에 외국으로의 팽창을 노리는 한편 부족한 국내 노동력 보충을 위해 더 많은 외국 노동자 유입을 꾀하고 있어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일본은 2020년부터 대입시험에 말하기 능력이 포함된 민간 영어능력 테스트를 도입하려다 빈부 격차에 따른 기회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비난으로 좌절됐었다. 그럼에도 일본은 2024년까지 새로운 영어 테스트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