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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마일리지로 쌓아 필요할 때 월급 중간정산 받는다

입력 | 2019-11-06 15:17:00


일한 시간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필요할 때 현금으로 정산받을 수 있는 금융서비스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시급제·최저임금 근로자가 급전이 필요한 경우 고금리 대출 대신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주식의 소수점 단위 투자서비스는 TF 논의와 제도 개선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국내와 해외 주식 모두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6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에스크로를 통한 월급 중간정산 즉시지급 서비스 등 혁신금융서비스 7건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1일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이후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는 총 60건이다.

이번에 지정된 새로운 서비스는 Δ기업성 보험 온라인 간편가입(삼성화재) Δ신용카드 포인트 기반의 온라인 안심결제(KB국민카드) Δ에스크로를 통한 월급 중간정산 즉시지급(엠마우스) ΔAI(인공지능)를 활용한 기업의 특허가치 자동평가(위즈도메인) 등 4건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정보 기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비씨·KB국민카드)와 해외주식 소수단위 투자(한국투자증권) 등 기존과 유사한 서비스 3건도 지정됐다.

월급 중간정산 서비스는 위치 기반 출퇴근 인증을 통해 근로자가 일한 시간을 마일리지로 적립하고, 사용자는 근로자 요청 시 급여 지급일 전에 적립된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근로자에 지급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근로자의 급여를 엠마우스 안심결제(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고, 엠마우스는 근로자가 선정산 받은 금액 등을 제외한 잔여 급여를 근로자 계좌에 입금하게 된다.

엠마우스는 고용주가 에스크로 계좌에 급여를 예치하는 경우 결제대금예치업을 등록하지 않아도 되게끔 규제특례를 신청했다. 금융위는 결제대금예치업 등록요건 중 자본금·재무건전성·물적시설 요건을 서비스 출시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갖출 것을 부가조건으로 달고 이를 허용했다.

내년 1월 해당 서비스가 시작되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시급제·최저임금 근로자가 급전이 필요할 때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선정산 금리는 엠마우스의 사업성에 기초한 자금조달금리 수준에서 결정된다.

삼성화재는 가스배상책임보험, 재난배상책임보험 등 소액 기업성 보험 계약 시 법인·개인사업자의 업무담당자 보인인증을 통해 법인인감 날인 등 서류 없이 보험을 간편가입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담당직원의 온라인 본인인증을 법인·사업자 보험계약의 자필서명으로 인정하도록 특례를 허용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내년 4월 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기업의 업무 편의성 향상과 보험 미가입으로 인한 보장공백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내년 8월 개인 간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시 구매자가 신용카드로 구매(충전)한 포인트(선불전자지급수단)를 이용해 대금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매자가 신용카드를 통해 충전한 포인트를 판매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특례를 신청했다.

기존 거래에는 전자결제대행업체(PG)가 개입돼 판매대금의 약 4%와 1000원을 거래수수료로 뗐지만,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수수료를 1.5%로 낮출 수 있다.

이밖에 위즈도메인은 기업이 보유한 특허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빅데이터와 AI 기반 자동평가 플랫폼을 통해 평가해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한국투자증권이 신청한 소수점 단위 주식투자 서비스는 제도 개선을 거쳐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권대영 금융혁신단장은 “이달 전문가 TF를 꾸려서 검토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국내·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주식에만 적용하는 걸로 제도개선을 논의했지만 하나의 로직(논리)이 만들어지면 확산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는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와 관련된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법령 등의 적용여부를 확인해주는 ‘규제신속확인 제도’ 운영 현황도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총 11건을 접수했으며, 8건에 대해 규제의 적용여부를 확인해 안내했다.

또 금융위는 연말까지 총 3차례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