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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출격’ 희찬-강인, 벤투호에 힘 불어넣다

입력 | 2019-11-06 15:47:00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희찬(왼쪽)-이강인. 스포츠동아DB


레바논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14일·베이루트), 브라질 평가전(19일·아부다비)으로 이어질 11월 A매치 시리즈를 앞두고 유럽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이 힘을 내고 있다.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과 ’신성‘ 이강인(18·발렌시아CF)이 6일(한국시간)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나란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나폴리와의 대회 조별리그 E조 원정 4차전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10분 팀의 첫 골로 이어진 페널티킥(PK) 찬스를 유도했다. 상대 문전을 빠르게 돌파하려다 나폴리의 세계적인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에게 거친 태클을 당했다. 앞선 UCL 리버풀 원정에서도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는 버질 판 다이크를 완벽하게 제쳐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은 이날 쿨리발리가 예상한 방향을 완전히 속이는 완벽한 움직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승수를 쌓지 못했다. 황희찬이 선물한 PK를 스트라이커 홀란드가 차 넣어 리드를 잡은 잘츠부르크는 전반 43분 이르빙 로사노에게 동점골을 헌납해 1-1로 아쉽게 비겼다.

폭풍 성장하고 있는 이강인도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안방에서 열린 릴과의 대회 조별리그 H조 홈 4차전에 오른쪽 날개로 출전했다. 생애 첫 UCL 선발. 앞서 이강인은 세 차례 UCL 경기에 나섰으나 모두 교체 투입이었다.

이강인은 번뜩이지 않았으나 무난했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전반 35분 헤딩 슛, 2분 뒤에도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오는 과감한 슛으로 홈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허용한 발렌시아는 후반 9분 이강인을 빼며 대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4골을 몰아치면서 역전했다.

중요한 A매치 2연전을 앞둔 국가대표팀 공격 콤비의 활약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에게도 큰 힘이다.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옵션이 최적의 몸 상태를 보여야 선수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처한 불편한 상황까지 맞물려 공격 2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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