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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감독의 PS 확률 43.4%, 초보 4인의 2020년은 과연?

입력 | 2019-11-06 16:05:00

키움 손혁 감독-KIA 맷 윌리엄스 감독-삼성 허삼영 감독-롯데 허문회 감독. 사진ㅣ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스포츠동아DB


2020시즌에는 역대 가장 많은 네 명의 초보 사령탑이 등장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초보 감독이 팀을 포스트시즌(PS)에 진출시킨 사례는 예상보다 적지 않다. 과연 2020년에는 어떤 스토리가 쓰일까.

4일 키움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게 된 손혁 감독을 포함해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KBO리그 사령탑 경력이 없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1년차 감독의 성공 확률은 그리 낮지 않다.

모두가 1년차였던 원년(1982년)을 제외하면 역대 1년차 감독 53명 중 첫해 PS 진출을 맛본 감독은 23명에 달한다. 통계는 43.4%. 당장 2019년만 봐도 두 명의 신임감독(NC 다이노스 이동욱, KT 위즈 이강철)이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쳤고, 이동욱 감독이 마지막에 웃은 바 있다.

이 23번의 PS 진출 성공 사례 중 한국시리즈(KS)까지 올라간 이도 12명에 달하며, 그들 중 6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류중일(당시 삼성), 2015년 김태형(두산 베어스) 감독이 감독 커리어 첫 해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바꿔 말하면, 초보 감독이라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아시아가 낯선 윌리엄스 감독 역시 과거 두 명의 외인 감독(롯데 제리 로이스터, SK 트레이 힐만)의 사례에 비춰볼 때, 적응기를 순조롭게 넘긴다면 자신의 색채를 입힐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프런트와 시너지다. 초보 감독에게 시행착오는 불가피한데, 이를 최소화시키는 건 베테랑 프런트의 역할이다. 올해 1년차 감독에게 현장 권한을 맡긴 네 팀은 모두 프런트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감독의 역할 범위를 일정 선까지 제한한 뒤 구단의 전반적인 밑그림은 프런트에서 그리는 방식이다. 이처럼 프런트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좋지만, 결과가 나쁠 때 그 책임을 진 사례는 드물다. 책임은 대부분 현장의 몫이었다. 초보감독의 PS 진출 확률 43.4%도, 실패 확률 56.6%도 결코 감독 혼자 만들어낸 게 아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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