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소위 ‘S급’이라 불릴만한 선수는 없지만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은 부를 거머쥘 선수에 대한 관심은 높다. KIA의 경우 키스톤콤비로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한 김선빈(30·유격수), 안치홍(29·2루수)이 FA 시장에 나와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팀이 수비라인을 정비할 때 소위 ‘센터라인’이라 불리는 포수, 유격수, 2루수, 중견수 라인의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투수나 좌우코너 수비수들을 잘 이끌어야 안정적인 전력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선빈, 안치홍은 국가대표뿐 아니라 우승경험도 있는 자원들로 올 시즌 하위권에 쳐진 팀 뿐 아니라 센터라인 정비가 필요한 상위팀들에게도 구미가 당길만하다.
안치홍
5일 맷 윌리엄스 KIA 감독 취임식에서 팀 선수 대표로 행사에 참여한 최형우는 “김선빈과 안치홍을 잡아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가 선택권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 KIA에 남는다면 좋은 일이고, 떠난다면 그것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는 180도 달랐다. 함께 우승을 경험했던 36세 베테랑 입장에서 은퇴 전 ‘한 번 더 우승’을 외칠 수 있으려면 어린 시절부터 ‘꼬꼬마 키스톤’이라 불리며 호흡을 맞춘 이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조계현 KIA 단장도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이야기해봐야 한다”는 전제를 깔았지만 “두 선수를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2016시즌 이후 최형우를 영입한 뒤 수년 동안 스토브리그에서 큰 돈을 쓴 일이 없어 ‘쩐의 전쟁’에서 밀리지 않을 거란 평가다. KIA의 명물로 자리 잡은 꼬꼬마 키스톤이 다음시즌에도 챔피언스필드를 누빌지 관심이 쏠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