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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美차관보·주한미사령관 140분 면담…“양국 입장 명확히 공유”

입력 | 2019-11-06 16:53:00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6일 방한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면담했다.

면담은 청와대 서별관에서 진행됐으며, 예정된 시간을 넘겨 각각 70여분간 이뤄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미국 측 인사 두 사람과 총 140여분간 양국 현안을 두고 집중 논의한 것이다.

고 대변인은 “동 면담에서 양측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방위비 분담 협상 등 한미 양국 간 동맹 현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위 현안에 대한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제시하는 중재안이 지금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소미아의 경우 정부의 기존 입장을 토대로 설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가 절회되지 않는 이상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변함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연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안보상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로 촉발돼 (우리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저희 입장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을 자세히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국 실무 당사자들이 만나서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명확하게 양국 입장을 공유했다”며 “서로의 입장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자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틸웰 차관보와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동맹이 동북아 안보에 있어 핵심축(linchpin)임을 누차 강조했다.

또 양측은 한미 양국이 다루고 있는 여러 동맹 현안을 미래 지향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계속 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전체적인 대화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 차장은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 측 인사들도 한미 동맹의 중요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자리에선 중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과 관련해선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대신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강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RCEP 협정문이 태국 방콕에서 타결된 4일 미국 국무부는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발간해 해당 지역에 대한 관여가 미국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