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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소 “북한산 석탄 밀수출에 영국기업 관여 확인”

입력 | 2019-11-06 17:16:00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금지한 북한산 석탄의 밀수출에 영국 선적 선박이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지(時事) 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영국 유력 싱크탱크 왕립방위안보연구소(RUSI) 등의 보고서를 인용, 북한이 안보리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동맹국인 영국의 기업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RUSI 보고서 ‘영국 회사를 사용한 북한 석탄 밀수망’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소재 해운사 ‘웨이하이스항(威海世航) 해운유한공사’ 등은 2018년부터 올해에 걸쳐 6척의 선박을 동원해 북한산 석탄 수출에 관여했다.

이중 4척은 영국 선적이었으며 여기에 속한 럭키스타(8000t급)호는 런던에 있는 ‘올웨이스 스무스(Always Smooth)’ 소유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럭키스타호는 2018년 10월과 올해 1월 북한 남포항 부근 해역에서 석탄을 환적하는 장면이 위성으로 포착됐다.

북한산 석탄 수출은 2017년 전면 금지됐으나 유엔 보고서로는 이후에도 외국 선박 등을 빌려 밀수를 계속했다고 한다.

RUSI 보고서는 북한 밀수조직이 영국 현지법인을 이용한 이유가 국제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과 당국을 동원해 국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미국 금융기관에 접근하기 용의한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영국 타임스는 지난 1월30일 럭키스타가 북한 남포항에서 북한산 석탄을 적재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혔다고 전했다.

당시 타임스는 유엔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북한이 영국에 등록한 유령회사를 앞세워 석탄을 밀수출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