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이 6일 오후 독도 소방헬기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이 있는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를 방문해 사과하려다 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1
‘독도 헬기사고’ 관련 영상을 경찰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KBS 양승동 사장이 6일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사과하려고 했으나, 반발에 부딪혀 발길을 돌렸다.
양 사장은 이날 오후 3시40분경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대구 강서소방서에 도착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양 사장은 가족대기실에 들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취재기자를 같이 데리고 오라” “편집된 영상 말고 원본을 달라”고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양 사장은 “아픔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리려 왔다. 지금까지 파악한 상황을 나름대로 설명 드리고자 했는데 (영상을)촬영한 직원과 보도기자가 같이 오지 않아서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하셨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지난 2일 ‘KBS 뉴스9’에서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이라는 제목으로 추락한 소방헬기 ‘영남 1호’의 이륙 장면을 보도했다. 독도에서 KBS 장비를 점검하던 기술직원이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이었다.
하지만 이 기사에 한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KBS 직원이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