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5일(현지시간) 출간한 자신의 책에서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미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언론을 비난했다. 현재 백악관에 몸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달리 그는 주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출간 관련 인터뷰에서는 아버지처럼 향후 정치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어 놨다.
미 CNN 등에 따르면 그는 책 ‘트리거드: 좌파는 어떻게 증오를 즐기고 미국을 침묵시키길 원하는가(Triggered: How the Left Thrives on Hate and Wants to Silence Us)’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트럼프 타워에서 거주하던 이웃인 마이클 잭슨과 비디오 게임을 함께 하는 것을 허락해주기도 했다”고 썼다. 또 “언론 등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아버지는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보다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한 일을 많이 했다”며 그를 추켜세웠다.
그는 책에서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의원들을 향해 “중국, 북한과 맞서는 데 행운을 빈다”고 비꼬고 2016년 대선때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 캠프의 선거 개입 공모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해 ‘한물간 늙은이’라고 비하했다.
한편 전날 트럼프 주니어는 미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도 “내 생각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일을 매우 잘하고 있는 것 같고 그의 내각 상당수가 그렇다”고 말했다.
또 정치에 뛰어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은 아버지의 2020년 재선에만 집중하고 있다. 나머지는 나중에 걱정할 것”이라면서도 “사실 나는 싸움을 즐길 줄 안다. 밖에 나가 진짜 사람들을 만나고 아버지와 아버지의 정책들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아한다”며 “현재로선 내가 언젠가 그런 종류의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부인하진 않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