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의 순풍이 농구계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4연승을 앞세워 선두를 달리는 전자랜드는 흥행에서도 오름세를 보이며 프로농구를 선도하는 구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3일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는 전자랜드 선수들. 사진제공|KBL
인천 전자랜드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이후 고공행진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성적과 흥행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자랜드는 6일 현재 8승2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4연승을 기록하다 전주 KCC와 서울 SK에게 연속 덜미를 잡혔지만 이후 펼쳐진 4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바뀐 팀 컬러의 빠른 안정화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장신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펼쳐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아쉽게 정상 등극에 실패한 뒤 올 여름 장신 포워드 정효근(26)이 군에 입대하자 팀 색깔에 변화를 줬다. 전력의 중심을 가드로 이동시켰다. 이를 위해 득점력이 좋은 슈팅 가드 섀넌 쇼터(30)를 외국인선수로 선택했다. 프로 3년차 김낙현(24)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자랜드가 추구하는 가드 중심의 농구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부족한 높이는 머피 할로웨이(29)를 필두로 강상재(25), 이대헌(27)이 책임을 지고 있다. 그 덕분에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국내선수 리바운드 1위에 올라있는 강상재는 상대 빅맨 수비 등 궂은일에 집중하면서도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장신 포워드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기량이 한층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