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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바그다디 아내 체포, 우리는 미국처럼 요란떨지 않는다”

입력 | 2019-11-06 21:53:00


 지난달 말 자폭 사망한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아내 한 명을 사로잡았다고 6일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말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 대학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으나 어디서 어떻게 체포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알바그다디는 터키 국경 가까운 시리아 이들립주 은신 중 10월26일 자정께 미국 특전단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지하 터널로 도망가다 군견에 쫓기고 막다른 벽에 막히자 어린 세 아들과 자폭 자살했다.

바그다디에게는 4명의 아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에르도안은 대학 연설에서 “미국은 바그다디가 터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것에 대해 곧장 선전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한 뒤 “오늘 처음 발표하는데 우리는 그의 아내를 붙잡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처럼 야단법석을 떨지 않는다. 또 우리는 그의 누나와 남동생을 시리아에서 체포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에르도안이 다소 냉소적으로 언급한 미국의 선전 캠페인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아침(현지시간) 행한 텔레비전 생방송 발표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시간 넘게 기습과 자폭 상황을 장황할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때 트럼프는 “바그다디가 겁쟁이처럼 훌쩍거리고 울부짖다가 개처럼 죽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 같은 묘사와 발언이 사실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얼마 후에 제기되었다. 미 국방부가 나흘 뒤 현장 비디오를 제공했으나 간략한 것으로 트럼프의 극적인 묘사를 뒷받쳐주지 못했다.

한편 터키 당국은 4일 라스비야 아와드라는 이름의 바그다디 누나, 그녀의 남편과 사위 및 5명의 자녀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