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까지 ‘국제기계산업대전’ 열려 산업로봇 1위 기업 ‘현대로보틱스’, 30개 부스 설치해 전시회 위상 높여 中기업도 참여해 영남권 진출 모색
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에서 방문객들이 산업용 로봇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행사는 8일까지 이어진다. 대구시 제공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5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개막한 것은 고무적이다. 참여 기업과 바이어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8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20회를 맞은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1999년 옛 달서구 성서공단 공터에 세워둔 천막 안에서 시작됐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초라한 환경이었지만 업체 관계자들이 열정으로 뭉쳐서 꾸준히 전시회를 발전시켰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규모는 이제 엑스코 전체관을 사용할 정도로 성장했다. 매년 각종 전시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엑스코에서는 연간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올해 행사에선 대구 기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 부품 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전시회를 찾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경남 창원의 금속 절삭기기 전문기업인 세진바이트 오중세 대표는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회사 운영에 적잖은 타격을 입어 걱정이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대체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시회 위상도 높아졌다. 그동안 기계 로봇 관련 국내 유수 기업과 외국 기업의 관심은 국내 최대 규모 생산제조기술 전시회(SIMTOS)에 기울어져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산업용로봇 국내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30개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에 나섰다. 최근 레이저 절삭기기 분야에서 국내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는 중국 기업 한스레이저, 보우더 등도 참가했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대구 기계산업을 이끌 청년들에게도 좋은 견학 장소가 되고 있다. 첫날인 5일 영남대 기계공학부 학생 60여 명과 경북공고 학생 3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경북공고 2학년 손민기 군(17)은 “교과서와 동영상으로만 보던 기계를 실제로 보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회사도 전시 중인데 입사 전에 제품을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완제품과 부품이 함께 전시되면서 참여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 대구국제로봇산업전, 국제부품소재산업전이 동시에 열리는데 참여 기업들의 업무 관련성이 높아 만족도가 높다. 국제자동화기기전에 참가한 이민규 쿠카 로보틱스코리아 영업본부장은 “연구개발 및 제작에 활용할 부품을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어서 효율적인 전시회다. 우리 업체도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