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는 흑의 근거를 없애기 위해 불가피한 수처럼 보였다. 하지만 먼저 참고 1도 백 1로 붙이는 수가 맥이었다. 백 7까지는 흑 대마가 사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중간에 다양한 변화들이 있지만 흑이 손해를 보지 않고 수습하긴 힘든 모습이다. 흑 97이 놓이자 백이 공격의 템포를 놓친 느낌. 백 98 등으로 거칠게 밀어붙이지만 흑 107까지 흑 모양의 탄력이 풍부해졌다.
여기서 백의 선택이 어렵다. 기분 같아선 참고 2도 백 1에 단수해 잡으러 가고 싶다. 이 경우 흑 2로 패를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백 7로 패를 양보하면 흑 8로 둬 백 대마와 수상전을 벌인다. (6… ●)하지만 백 11 때 흑 12(3의 곳)로 이어 수상전을 하면 백이 잡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백 108로 끼운 것이 일종의 타협책이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