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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핵협상 부대표 “北과 적대관계 끝내야”

입력 | 2019-11-07 03:00:00

‘종전’ 언급… 北에 협상 촉구 메시지. 北에 체제보장 방안 제시할듯




미국의 북핵 협상 실무를 맡고 있는 앨릭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사진)는 5일(현지 시간) 북한과의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북핵 협상 부대표를 맡고 있는 그가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서 종전(終戰)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북한에 협상을 촉구하는 간접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웡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주제로 연 세미나의 개회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북한의 밝은 미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전의 핵심”이라며 “평화체제는 쉽지 않지만 열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렬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체제의 개념이 매우 복잡하고, 확실한 형태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과 협상을 통해 합의해야 할 광범위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그는 “70년간 이어진 정전상태는 영원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임을 상기시켰다.

미국은 이후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에서 제재 완화에 앞서 북한을 설득할 카드로 체제보장 관련 조치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에도 종전선언 및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를 시작으로 향후 양국 수교 및 관계 정상화로 이어지는 상응 조치들을 준비했으나 협상 결렬로 논의되지 못했다.

웡 부차관보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부장관 인준이 확정되면 북-미 실무협상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